서른다섯, 내 통장 잔고는 마이너스이라고 가정을 해봤다.
스타트업, 벤처 기업 대표들이 생애 소득 현금흐름을 계산해 보고 회사를 때려치우고 본인 사업을 시작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문득 지금 연봉 그리고 앞으로의 연봉 상승률을 고려해 정년 규정 60세 기간까지 어느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까 알고 싶었다.
노트북을 켜고 엑셀을 열었다.
그리고 30분 지났다.
왜 회사 문 밖을 나올 수 있었고 대표가 될 수 있었을까 이해가 되었다.
서른다섯 살까지의 소득 현금 흐름만 계산해 보자고 다시 다짐했다. 아직 회사 대표가 될 자질 없기에 최대한 간단하게 계산을 했다. 주식 등과 같은 재테크 소득은 제외를 하였으며 근로 소득으로만 계산기를 두드렸다.
그래도 언젠가 대표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스트레스나 건강과 같은 비용 정도는 돈으로 환산했다.
2시간 정도 지났다.
마이너스이다. 앞으로 일하고 싶은 의지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일하는 걸까. 과연 돈일까? 정말 돈이 맞다면,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 일을 오래 하면 할수록 내 통장 잔고의 한계효용은 떨어진다. 지금 일하는 시간과 받은 스트레스를 고려한다면 떨어질 효용도 없다.
이직을 해볼까.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했다.
퇴사를 해볼까. 나도 한 회사의 대표가 될 수 있을지 않을까. 행복회로를 돌리기 시작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머리가 복잡해지다가 4시간 정도 지나니 다시 평온해졌다. 나 자신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나는 학벌이 나쁘다. 스펙도 별 볼일 없다. 잘 나가는 인맥도 없다. 돈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우울하지도, 나 자신을 자책하지도 않았다. 과거의 실수로 항상 자책하면서 살아왔던 나지만, 인생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최근 들어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냥 현실이다. 나 자신을 객관화하여 다시 돌아보니 그랬다.
한 대표가 될 수 있었던 사람들은 학벌, 스펙, 인맥, 돈 4개의 요소 중에 한 개라도 있었다. 이 요소들이 없다고 대표가 될 수 없다는 것도 아니고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도 아니다. 단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오해하지는 말자.
내가 지금 무작정 퇴사를 하면 길거리에 나가 구걸을 해야 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만든 스타트업 기업의 대표가 되고 싶었다.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해서 말이다. B2B가 되든 B2C가 되든 내가 만든 상품 또는 솔루션을 시장에 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65세까지 일한다는 가정 하에 약 9만 시간을 업무에 투자한다. 그러기에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왜 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그래. 이직 준비를 해보자. 당장 내일이 아닌 1,2 년 뒤에 이직을 하더라도 차근차근 밟아보자.
인생은 짧고 준비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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